'누가 우즈보고 슬럼프에 빠졌다고 했는가.' 타이거 우즈(28·미국)가 웨스턴오픈에서 완벽한 우승을 이끌어내며 자신에 대한 '슬럼프 논쟁'을 종식시켰다. 슬럼프는커녕 미국PGA투어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먼트의 코그힐GC(파72)에서 끝난 웨스턴오픈(총상금 4백50만달러)에서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인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백67타로 정상에 올랐다. 첫날부터 선두에 오른 우즈는 최종일 18번홀을 마칠 때까지 2위권 선수들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완벽하게 우승까지 내달았다.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31개 대회에서 29승을 거둬 '역전 불허'의 뒷심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올시즌 4승,프로통산 38승째다. 우즈는 지난 99년부터 5년 연속 '매년 4승이상'을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됐다. 종전기록은 4년 연속 '매년 4승이상'을 올린 벤 호건,아놀드 파머,톰 왓슨,로이드 맨그럼 등이 갖고 있었다. 우즈는 또 미 투어사상 '최연소 최다 연속대회 커트통과' 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우즈는 98뷰익인비테이셔널부터 이 대회까지 1백5개 대회 연속 커트통과 기록을 세웠다. 잭 니클로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다. 바이런 넬슨은 33세때인 지난 45년 '1백13개 대회 연속 커트통과'란 대기록을 작성했다. 우즈가 앞으로 9개 대회에서 커트를 넘으면 새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오는 12월 만 28세가 되는 우즈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승상금 81만달러(약 9억5천만원)를 받은 우즈는 시즌상금이 4백25만2천4백20달러로 불어나면서 랭킹 2위로 올라섰다. 공동 3위를 한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우즈보다 약 2만8천달러가 많아 랭킹 1위를 지켰다. 우즈는 이 대회 나흘동안 평균 3백3.4야드의 장타를 뿜어댔고 퍼트도 라운드당 26개로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US오픈 챔피언 짐 퓨릭(미국)은 이날만 7타를 줄이며 합계 14언더파 2백74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