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해 다과 파티를 열고 상품을 판매하는 '홈 파티(home party)'비즈니스 모델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직장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충분한 자유시간을 향유하면서 돈을 벌려는 여성들이 많아지자 홈파티 비즈니스 모델을 구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은 여성들의 군중심리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이 방식을 도입했다. 친구들과 함께 쇼핑을 즐기는 여성들을 파티에 모이게 하면 경쟁심리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물건을 구매할 것이라는 데 착안했다. 기업은 파티 주최자에게 공짜상품이나 할인혜택을 주는 대신,가능한 한 많은 친구들을 초대하도록 독려한다. 상품 설명과 주문서 작성 등도 파티 주최자에게 맡긴다. 파티가 끝나면 참석자 중 1∼2명을 다음번 파티 주최자로 선정,인적 네트워크를 넓힌다. 홈파티 비즈니스 모델은 피라미드 판매와는 달리 직접 상품과 돈이 거래된다는 점에서 불법이 아니다. 홈파티 방식은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장점도 있다. 주요 거점 도시에 대규모 배송센터만 갖추면 물류비를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자본이 덜 소요된다. 판매기법을 교육하는 인원을 빼면 대부분 주부들이 파트타임으로 근무,인건비 부담도 적다. 이런 이유로 홈파티 비즈니스에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AOL타임워너가 '서던 리빙 엣 홈(Southern Living at Home)'이란 자회사를 설립,홈파티 방식으로 요리책과 가정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국적으로 '서던 프로그레스'란 광고잡지도 배포,파티 주최자들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어스본출판사는 주부들이 취학 전 어린이들을 파티에 대동한다는 점에 아이디어를 얻어 아동도서를 판매,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