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공장임대료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남동 시화 반월 등 수도권 주요공단의 공장 임대료가 최근 한달여동안 평균 10%가량 떨어졌으며 지역에 따라 최고 20%까지 떨어진 곳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침체로 중소기업 공장가동률이 70%이하로 급락하고 제조업분야 신규창업이 줄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남동공단내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기부진 여파로 일부기업들이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임대용으로 내놓고 있어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대하기 위해 내놓은 공장이 수도권 공단별로 수십건에서 수백건에 달하는 반면 수요는 별로 없어 앞으로 임대료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공단=인천 남동공단의 경우 최근들어 부동산중개시장에 나와있는 임대공장이 작년말에 비해 20~30% 늘었다.


남동공단의 임차공장비율은 약 50%에 달하고 있다.


이 지역공장의 임대료는 외환위기직후 평당보증금 18만원에 월임대료 1만8천원수준이었으나 금년 5월말 평당보증금 25만원에 월임대료 2만5천원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초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7월초에는 보증금과 임대료가 22만원에 2만2천원으로 각각 12% 하락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공장을 임대로 전환하려고 연초부터 뛰었으나 아직 임차인을 찾지 못했다"며 "임대료를 더 낮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화.반월공단도 사정은 비슷하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나와있는 임대료는 평당 보증금 20만~22만원,월임대료는 2만~2만2천원이지만 실제 거래는 이보다 10~15%정도 낮은 가격에 이뤄지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보안유지를 조건으로 20%까지 낮춰 수요자를 빨리 찾아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방공단=지방공단 입주기업들은 임대료하락과 부도업체 증가에 따른 임대수요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광주 하남공단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평당 보증금 10만원에 1만원~1만1천원이던 월임대료가 최근 한달여동안 9천원~1만원선으로 떨어졌다.


공단내 D공인중개사 대표는 "부도업체가 늘어나면서 빈 공장이 증가하고 있어 임대료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 외곽지역의 공장임대료도 15%정도 하락했다.


고령군 지역의 공단은 평당보증금 10만원에 월평균 1만원~1만2천원하던 임대료가 1천~2천원정도 하락했다.


이계주.신경원.최성국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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