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ㆍ유럽 통화가치 불균형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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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재무장관들은 지난주 말 이틀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회의를 갖고 달러약세에 따른 부담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국가들이 수출 증대를 위해 자국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재무장관들의 이같은 합의로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달러약세 부담 공유하자=유럽연합(EU) 15개국 및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지역 10개국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6일 공동성명을 통해 "통화가치의 불균형이 세계 경제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며 "아시아와 유럽은 달러약세에 대한 부담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달러약세 부담공유' 합의는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인위적으로 억제하지 않고 환율 움직임을 시장에 맡긴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들어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9.4% 오른 반면 엔화는 0.5%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달러화에 연동(페그)된 중국 위안화는 달러약세로 수출경쟁력이 높아지면서 4,5월 무역흑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나 늘어난 22억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유럽측은 아시아국가들 특히 중국과 일본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어 통화가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아시아·유럽 통화간 불균형 해소'라는 큰 틀에는 공감했지만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금지 등 구체적 합의에는 실패,공동선언의 효과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10년 만에 평가절상 가능성=아시아·유럽 재무장관들의 '통화불균형 해소' 합의는 특히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들어 미국 유럽은 물론 아시아국가들 조차 "중국이 저평가된 위안화로 다른 나라에 '디플레'를 수출하고 있다"며 세계경제 회복에는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일본의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장관은 아셈 폐막 후 "무역을 자유화했으면 환율도 그에 맞게 해야 한다"며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골드만삭스의 중국문제 전문가인 프레드 휴 전무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정부가 금년 말 이후 변동환율제를 도입할 가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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