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바람이 코스닥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바이 코스닥"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7일연속 상승,53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와 금융주 일색이던 외국인 "순매수" 리스트에 코스닥 종목이 대거 포함되고 있다. 외국인은 전세계적 IT경기 회복을 염두에 두고 인터넷 업체를 비롯,LCD부품주 반도체장비주 휴대폰부품주 셋톱박스업체 DVR 업체 등으로 매수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코스닥지수가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50선을 꿰뚫은 이후에도 상승폭을 계속 키워가고 있다. ◆재부상한 인터넷업종 외국인이 일으키고 있는 '바이 코스닥' 핵심엔 인터넷업종이 자리잡고 있다. NHN 옥션 등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인터넷관련 종목이 코스닥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테마가 됐다. 다음 네오위즈 등을 포함한 이른바 '인터넷 4인방'의 시가총액은 7일 현재 4조원을 돌파했다. 4개월여만에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이 4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인터넷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 1분기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라 불릴 만큼 기대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이익은 1분기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인터넷업체에 대해 수익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IT장비주로 매수 확산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의 또다른 축인 중소 IT부품주에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종목을 보면 LCD부품주 반도체장비주 휴대폰부품주 PCB주 셋톱박스업체 등이 대거 상위에 올라있다. LCD부품주의 경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투자확대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월 이후 외국인이 거둬들인 LCD관련주는 우영 오성엘에스티 탑엔지니어링 LG마이크론 등이다.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부터 PC경기와 반도체경기의 바닥탈출이 기대되면서 서울반도체 등에도 외국인의 선취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은 IT부품 영역에 속하는 유일전자(휴대폰 부품) 아이디스(DVR) 웹젠(게임) 휴맥스(셋톱박스) 등 우량주를 집중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강세 이어질 듯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바이 코스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실적개선과 IT경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의 전반적 상승에 힘입어 소외된 IT주나 전통업종도 주가 격차 해소차원에서의 상승도 예상하고 있다. 조 팀장은 다만 이익증가 추세에 비해 주가상승 속도가 빠른 감이 있어 상승과 조정의 선순환 국면이 올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