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oday] 되살아나는 IT경기 : 실적 급속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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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4분기 실적은 걱정도 않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이 IT 경기가 본격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IT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게 자신감의 배경이다.
미국의 경우 노트북PC PDA 등 모바일 제품을 중심으로 IT 수요가 지난 1분기를 바닥으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데스크톱PC 수요도 4분기에는 1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년만에 찾아오는 PC 교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다.
PC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D램 가격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다만 경기 회복이 품목별로 불균등하게 나타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완전한 경기 회복 시점을 놓고 이견이 있지만 업계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 D램 고정거래가 잇단 인상
IT경기의 바로미터인 D램 가격은 지난달부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D램 업체들은 이달초 대형PC업체들에 적용하는 고정거래가격을 10%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2백56메가 DDR D램중 2백66㎒와 3백33㎒ 제품은 4달러수준에서 4달러대 중반으로 올랐다.
4백㎒ 제품은 5달러 중반으로 치솟은 것으로 관측된다.
인텔의 모바일칩을 탑재한 센트리노PC와 고속 스프링데일 칩셋의 출시를 계기로 하반기 PC시장 회복에 대비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대만 등 일부 업체들의 생산차질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업계는 올 하반기 D램 시장이 전체적으로 3%정도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TFT-LCD의 경우 올들어 연일 가격이 올랐으나 이달 들어 모니터용 제품의 가격이 정체 내지 소폭 하락하고 있다.
◆ 미국 PC시장의 호조
미국 경기가 호전됨에 따라 PC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노트북PC 등 모바일PC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IT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미국에서 모바일PC의 출하량은 2백55만대였다.
2ㆍ4분기 예상치는 이보다 많은 2백62만대이다.
컴퓨터 수요가 연말 또는 연초에 집중됨에 따라 2분기와 3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급속한 성장세이다.
데스크톱PC 역시 지난해 4분기(출하량 9백92만대)를 정점으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급격한 상승세로 4분기에는 출하량 1천만대를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PC시장이 활력을 찾음에 따라 미국시장에 ODM(자체개발생산) 방식으로 PC를 수출하고 있는 삼보컴퓨터의 수출량도 크게 늘었다.
삼보컴퓨터는 올해 상반기에 PC 1백40만5천9백50대를 미국에 수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1.7%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노트북PC의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부터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11만6천대였던 노트북PC 판매량은 2분기에 12만5천대로 늘어났다.
◆ 투자도 본격화
삼성전자가 가장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생산라인에서 기존 2백mm웨이퍼보다 생산성이 두 배 이상 높은 3백mm웨이퍼 라인에 대한 2단계 투자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대형유리기판을 사용하는 TFT-LCD 5세대 두번째 생산라인(LCD 6라인)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갔다.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PDP TV분야에서도 삼성SDI는 올해 PDP사업에 7백억원을 추가 투입키로 했으며 LG전자는 3천3백억원 규모의 PDP 3기라인 투자를 조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대만의 기업들도 발빠른 투자에 나서고 있어 IT 경기회복은 IT 투자경쟁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최명수ㆍ김성택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