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나 하청업체 근로자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의 이익을 추구·관철해 나가는 대기업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국내 경제가 최근 들어 디플레이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는 데도 대기업 노조들은 대부분 15∼16%선의 임금 인상을 요구,보통 7∼9% 인상을 관철하고 있다. ▶관련기사 A6면 7일 노동계에 따르면 최근 임금협상이 타결된 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기본급 대비 7.8% 인상(9만7천원)과 함께 성과급 2백% 지급,생산성 향상 격려금 1백%,산업평화 유지 격려금 1백만원 등을 회사측으로부터 받아냈다. 현대자동차는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자동차 재고가 6만대를 넘어선 상황인 데도 노조가 11.0%(12만4천9백89원)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일 전면 파업에 들어간 LG화학 노조는 기본급 대비 15.84% 인상을 요구하며 회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97년 16%선에서 2001년에는 30.5%으로 커지는 등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