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 코스닥' .. 인터넷주 매집 열기, IT 부품.장비株 확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종합주가지수가 올 처음으로 700선을 넘었다.
주가상승의 에너지는 외국인에서 나왔다.
외국인은 최근 두달새 거래소시장에서 3조7천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주머니에서 나온 뭉칫돈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바이 코스닥"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가는 인터넷업종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다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LCD장비주 반도체장비주 휴대폰부품주 셋톱박스업체 등으로 외국인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거래소에선 전기전자,금융주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주식은 삼성전자다.
세계 정보기술(IT) 경기가 돌아서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자 IT 선도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LCD 휴대폰 등 첨단 IT부문을 총망라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이 회사를 세계 IT주의 바로미터라고 외국인이 판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한국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르다 보니 '바이 코리아'에 나서는 외국인의 1차 타깃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사고난 후 LG전자 삼성전기 등 다른 IT주와 국민은행 삼성증권 LG카드 등 금융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스닥에선 인터넷업종
최근 두드러지는 외국인의 '바이 코스닥' 열풍의 한 가운데는 인터넷 업종이 자리잡고 있다.
NHN 옥션 등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인터넷 업종이 코스닥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음 네오위즈 등 이른바 '인터넷 4인방'의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4조원을 돌파했다.
4개월여 만에 시가총액이 4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인터넷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1분기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라고 불릴 만큼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또 2분기 이익은 1분기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은 인터넷 업종에 대해 확고한 수익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세상승 전망이 지배적
대부분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바이 코스닥' 행진이 단기간 내에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이 대만과 더불어 IT경기에 직접 연동되는 산업구조인 만큼 IT경기 회복의 가장 큰 혜택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주가 상승폭이 크고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선 단기 조정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그동안 매도에 치중해온 기관과 개인이 매수에 나서야만 조정국면이 마무리되고 상승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