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를 위한 기존 혈당측정기는 모두 혈액을 채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하지만 글루콜은 손목시계처럼 차고만 있으면 12시간 동안 20분 간격으로 혈당치를 자동 측정해 줍니다." 자체 개발한 무채혈 혈당측정기 '글루콜'의 상품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일본 BIGG사에서 총 8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바이오첵 홍영표 사장은 글루콜의 장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홍 사장은 "당뇨병 환자들마다 식사 후 혈당치가 변화되는 패턴이 틀리다"며 "식이요법을 위한 칼로리 계산 등에 글루콜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루콜을 착용하면 일상생활 중 혈당치가 변화하는 양상을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글루콜은 식사 뿐 아니라 운동을 하거나 인슐린이 투여됐을 경우의 혈당치 변화도 체크해 준다. 알람기능도 갖추고 있어 혈당치가 급변하는 경우 환자가 재빨리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글루콜은 피하 지방층에 있는 체액을 전기 역삼투압 방식으로 추출해 효소와 반응시켜 혈당치를 추출한다. 이 기기는 혈당을 측정하는 시계 모양의 본체와 본체 뒷면에 부착돼 피부와 접촉되는 1회용 센서로 구성돼 있다. 센서는 12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본체를 몸에서 분리한 뒤 재착용하는 경우에는 센서를 교체해야 한다. 착용 후 피하지방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한시간의 안정화 단계를 거친다. 홍 사장은 "글루콜에 수집된 혈당 관련 정보들은 PC로 전송이 가능하다"며 "PC에서 혈당치 변화 패턴을 그래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첵은 현재 코리아메디칼홀딩스와 공동으로 국내외 판매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제품을 본격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글루콜과 관련 5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바이오첵에 투자한 BIGG는 히타치의 자회사인 히타치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이 생물정보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홍 사장은 "히타치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이 주축이 돼 추진하게 될 질병진단시스템개발 프로젝트인 건강전자편(健康電子便)사업에도 양사가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02)3210-1740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