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는 7일 외자유치 확대 및 금융시장의 국제화를 위해 외국인의 주식투자 규제를 연내 완전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증권감독위원회는 현재 최대 30억달러로 제한돼 있는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투자 상한선 및 외국인 투자 자격제한을 철폐하는 내용의 첫번째 규제 완화 조치가 수일 내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펀드,증권사 등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이 대만 금융상품 거래인가를 받기 위해 충족시켜야 했던 5천만~1억달러의 최저 자산 규정과 자격 취득 후 2년 내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조항도 없어지게 된다.


대만 증감위는 "이번 조치로 모든 외국인투자자들은 기본 신청절차만 거치면 대만증시에 대한 투자와 자금회수에서 어떤 제한도 받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창웨이민 메릴린치 대만 담당 수석연구원은 "자격 제한 철폐로 외국인 소액투자자들의 신규 투자 유입 규모가 6개월 내 20억~40억달러 정도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외국인보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가 활성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천수이볜 총통이 금융개혁토론회에 참석,이같은 방침을 밝힌 이후 대만 가권지수는 3.3%나 급등,51주 만의 최고치(5,322.26)를 기록했다.


대만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2천2백86억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4번째 규모로 지난 6월20일 현재 외국인들은 모두 4백4억2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61억1천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입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