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계류 중인 3백억∼4백억원을 제외하면 더이상 발생할 부실자산은 없다." 한국투자증권 홍성일 사장은 8일 한투증권의 경영현황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투증권은 지난 2000년 6월 이후 3년간 하이닉스채권 등 부실자산 4천7백33억원을 상각,우발손실을 모두 털어냄으로써 클린 컴퍼니(깨끗한 회사)로 거듭 태어났다고 그는 주장했다. 홍 사장이 투신권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투증권 현황을 공개하고 독자생존의 가능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사장은 그동안 일각에서 지적한 1조6천억원어치의 후순위채와 3조원 규모의 신탁형증권저축의 부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후순위채는 발행 당시 기초자산의 38.6%를 상각해 발행했다"며 "이 때문에 현재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의 자산이 부채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고금리 발행에 따른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탁자산에 편입된 후순위채를 재매입(buy-back)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까지 한투증권은 신탁자산에 편입된 후순위채의 53.9%를 재매입했고 내년 3월까지 모두 사들일 계획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