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학도 이제는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영국을 방문 중인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7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가 주최한 '옥스퍼드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한국의 미래와 대학의 비전'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의 대학은 지난 97년 금융위기 때 구조조정할 시기를 놓쳐 대학 개혁은 거추장스럽고 복잡한 작업이 되고 말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총장은 서울대에 대해 "학생들은 암기하거나 빈 칸을 채우는 데는 능숙하지만 배운 것을 독창적으로 활용하거나 새로운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며 "시험을 잘 치르는 학생이 아니라 창의력 있고 적극적 사고방식의 학생을 뽑기 위해 입시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서울대가 나아갈 방향으로 △2005학년 입시부터 지역균형선발제 실시 △대학 신입생 수의 축소와 교육 내실 추구 등을 제시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