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도 대환영입니다.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오세요." 초등학교 학생에서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음악에 관한한 프로 못지 않은 열정을 가진 대한민국 남녀노소가 한데 모였다. 음악 하나만으로 뭉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베누스토'. 아마추어 연주단체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들은 오는 12일 오후 7시 서초 구민회관에서 연주회를 갖기로 했다. 정기공연으로는 이번이 여섯번째 무대다. "거창한 목적으로 연주단을 만든 건 아니었어요.고등학교 때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와 군악대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아는 친구 몇명과 함께 시작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큰 규모로 성장하게 됐네요." 대표 이상칠씨(41·기아자동차 신림지점장)의 설명. 지난 99년 이씨를 비롯한 다섯명의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 베누스토는 회원가입에 특별한 조건없이 '음악이 좋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창단 5년째인 지금 이렇게 해서 모인 인원이 오프라인 정회원만 4백여명,인터넷 카페(cafe.daum.net/VENUSTO)를 통한 회원수는 5천8백명에 이를 정도. 지난해에는 사단법인으로까지 인가받았다.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을 위해 개설된 바이올린 플루트 첼로 클라리넷 트럼펫 기초반에는 각각 20∼30명씩의 회원들이 참여해 배우고 있고,어느 정도 실력이 되면 오케스트라,윈드 앙상블,체임버 앙상블,현악 앙상블 등 원하는 소그룹에 들어가 활할 수 있다. 1년에 2,3회씩 여는 정기 연주회뿐 아니라 평소 분당 성은학교를 비롯한 고아원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두루 찾아다니며 봉사 연주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달 전 분당 성은학교에서 있었던 연주회 때는 연주 도중 오케스트라 단원을 비롯한 참석자 전원이 눈물 바다를 이루기도 했다고. "함께 연주를 하면서 다들 행복해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순수한 열정을 지켜나가면서 보람있는 연주활동을 앞으로 더욱 활발히 하고 싶습니다."(이상칠씨) 이번 연주회에는 그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60∼80명 정도의 인원이 무대에 오를 예정.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카르멘 모음곡''라데츠키 행진곡' 등을 연주한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