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와 가오리는 퇴장,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와 디지털카메라는 입장.' 생산자물가 조사대상 품목이 5년 만에 대폭 물갈이됐다. 한국은행은 8일 생산자물가지수 산출 기준연도를 지난 95년에서 2000년으로 개편하면서 경제구조와 개별품목 비중의 변화를 반영, 정보통신(IT)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86개 품목을 조사 대상에 추가하는 대신 거래비중이 낮아진 1백12개 품목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새로 편입된 품목은 DVD플레이어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 제품과 LCD(액정표시장치) S램 등 반도체 관련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넥타이 텐트 벽시계 등 경공업제품과 팥 땅콩 가오리 등 농림수산품, 카세트라디오 전축튜너 무전기 등 구식 '아날로그' 제품은 생산자물가 산정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대상 품목에 적용되는 가중치(전 산업에서 차지하는 거래액의 비중)도 한국 경제구조의 변화상을 반영, 재조정됐다. 지난 90년까지 가중치 1위를 기록하다 지난 95년 3위로 밀려난 '쌀'은 수요가 줄어들면서 7위로 더 떨어졌고 택시비(2위→11위) 담배(8위→15위) 등도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6위였던 소형승용차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합병 등으로 인해 2000년 당시 생산량이 크게 줄어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반해 휴대폰 보급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이동전화이용료는 40위권 밖에서 3위로 껑충 뛰었고 5위였던 사무실임대료는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2위에 올랐다. 이밖에 프로그램개발비는 19위에서 6위로 13계단 상승했고 그동안 생산자물가를 산출하는데 포함되지 않았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는 단숨에 10위에 랭크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