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방중을 수행중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7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베이징을 현대차의 최대 해외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해 세운 베이징현대자동차의 생산능력을 오는 2006년까지 20만대,2010년까지 연간 55만대로 확충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베이징현대차는 베이징 외곽에 연산 5만대 규모의 현지공장을 가동중이다. 정 회장은 "세계 7위(생산량 기준)의 현대차를 세계 5위로 키우기 위해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발전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현대차가 올해 5만대를 생산해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내년 투입하기로 했던 엘란트라를 오는 4·4분기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상반기 중 2만1천대의 쏘나타를 팔아 중국 중고급형 승용차 시장의 7%를 차지했다. 베이징현대차는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하경쟁에 편승하지 않고 옵션을 추가로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한국과 중국은 우수한 인재와 기술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문화적 배경도 유사하다"며 "현대차가 중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 기업에 비해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98년 한·중 정상회담 때 합의된 5대 경협사업의 하나로 추진돼 지금은 한·중 합작사업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