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나가고 싶어요.' 미국LPGA투어 컨디셔널 시드권(조건부 출전권)자들이 시즌 중반이 넘어가고 있지만 단 1개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예년엔 컨디셔널 시드권자들이 대략 20개 대회에 나갈 수 있었지만 올해는 5∼6개 대회밖에 출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선수중 컨디셔널 시드권자는 제니 박(31) 강지민(23) 문수영(19) 이선희(29) 이지연(22) 박현순(31) 등이다. 이중 강지민이 예선전을 통과해 다케후지클래식에 참가했고 문수영도 지역예선을 거쳐 지난주 US여자오픈에 출전한 게 고작이다. 컨디셔널 시드를 통해 출전한 선수는 단 1명도 없는 셈이다. 이선희는 "컨디셔널 시드권자들의 대회 참가 기회가 줄어들면서 미LPGA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컨디셔널 시드권자들의 대회 출전이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는 대회수 감소 때문이다. 미LPGA투어는 2년전 36개 대회였으나 올해는 30개 정도로 축소됐다. 지난해부터 시즌 개막전이 1월에서 3월로 늦춰진 상태이며,내년에는 대회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상금랭킹으로 이듬해 풀시드를 획득하려는 풀시드권자들은 개막전부터 한 대회도 거르지 않고 대회에 참가한다. 풀시드권자중 결원이 생겨야만 시드번호 순서에 따라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컨디셔널 시드권자들이 출전기회를 잡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