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주택 담보 대출 증가 폭이 7개월만에 2조원대로 늘었다. 그러나 총통화(M3) 증가율은 전반적인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가계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줄면서 22개월만에 9%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가계대출 중 주택 담보 대출은 전월에 비해 2조원이 증가했다. 주택 담보 대출 증가 폭이 2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11월의 2조8천억원 이후처음이다. 주택 담보 대출 증가 폭은 작년 12월 1조8천억으로 2조원이 무너진 뒤 올 들어서는 7천억∼1조4천억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한은은 "아파트 중도금 대출 및 재건축 아파트 이주비 대출 등이 늘어나고 전월에 활발했던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침에 따라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6월 중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의 신장세 둔화에 따라 전월의 3조3천억원보다 적은 2조7천억원 증가에 그쳤다. 총통화(M3) 증가율은 5월에도 둔화돼 9.5%(잠정)를 기록하며 지난 2001년 7월의9.8% 이후 22개월만에 처음으로 9%대로 내려선 데 이어 6월에는 9% 안팎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총통화 증가율이 떨어지는 것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작년에 비해 크게 둔화된 데다 투신사 등 제2금융권의 수신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6월 중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에 비해 2조2천억원이 늘었으나 대기업 대출이 2조3천억원 감소하는 바람에 전체 기업 대출은 1천원만원이 감소했다. 기업 대출 감소는 반기 결산을 앞두고 대기업들이 부채 비율을 줄이기 위해 차입금을 상환한 데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전월의 4조9천억원에 비해 대폭 둔화됐기 때문이다. 기업의 자금 수요가 줄고 위험 자산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기업어음(CP)과회사채 순발행은 각각 5억원과 2천만원이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