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水素)에너지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한국을 비롯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수소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최근 박호군 장관과 수소 관련 전문가들간 간담회를 연데 이어 종합적인 수소개발 연구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소는 원자로를 이용,거대한 수소 생산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운송분야 연간 에너지 수요의 20%인 원유 8천5백만 배럴을 수소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는 목표다. 산업자원부도 오는 2011년에는 전체 발전수요의 5%를 수소발전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올 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앞으로 5년간 수소의 생산 저장 수용을 비롯한 연료전지이용 기술개발에 약 17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조청원 과기부 원자력국장은 "수소에너지는 석유나 원자력보다 경제성이 뛰어나고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21세기 주력 에너지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한국도 미국과 지난달 원자로를 활용한 공동연구에 합의,2020년까지 3조원을 투입해 국가 거대 연구사업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소는 미래 에너지원이다=수소는 가장 가벼운 원소로 산소와 결합해 물을 만들어내며 핵융합에 의해 수소폭탄도 만들어낸다. 수소는 연소하기 쉬우며 액체 수소 1g이 연소될 때 2천9백㎈ 정도의 열량이 나온다. 연소시 극소량의 질소 산화물만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공해유발 문제도 거의 없다. 물에서 쉽게 뽑아낼 수 있으므로 고갈될 우려도 없다. 가스나 액체로 만들면 쉽게 운반할 수 있으며 고압가스 액체수소 등 다양한 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 수소를 얻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폭발성이 강하다는 단점만 해결한다면 수소자동차 수소비행기 연료전지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이용될 수 있다. ◆수소에너지 개발 어디까지 왔나=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1970년대부터 수소에너지 개발에 착수했으며 미국은 '수소미래법'을 마련했다. 대표적 수소에너지 응용분야인 수소자동차의 경우 각국은 2010년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 시장 전망=시장 규모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송용 에너지(원유기준)의 1%만 대체하더라도 4백만배럴의 원유수입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에너지원이 나무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에서 수소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평가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