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fibertec.co.kr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이 큰 아쉬움을 남긴채 끝났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은 민족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슬기로운 민족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과 힘을 기울여야 하는지,그리고 세계 속의 한국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가르쳐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고향인 강원도 평창. 어느 해인가 대학 동기들과 강원도 여행중에 들른 평창의 밤 정경은 얼마나 아름답던지.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것처럼 하이얀 메밀꽃이 눈처럼 들녘을 밝힌 그날,우린 평창장에서 강원도 찰옥수수를 사서 뻥튀기를 한 자루씩 만들었다. 남들이 보면 강냉이 장수인줄 알 만큼 많은 강냉이를 차에 싣고 돌아와 친구며 이웃에 나눠줬다. 강원도의 소박한 인심과 옥수수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함께 음미하던 일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게도 익숙지 않은 평창이 열악한 조건을 딛고 잘츠부르그 밴쿠버 같은 도시들과 당당하게 겨룰 수 있을 만큼 선전한 것은 그동안 '88서울올림픽'과 '2002월드컵축구대회' 등 큰 국제행사를 잘 치러낸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준 결과일 것이다. 비록 우리의 기대가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세계 유일의 분단국이 평화를 이룩하는데 올림픽 개최가 큰 힘이 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1차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게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어떻게 준비할까를 말했으면 싶다. 가능할 수도 있었을 평창 유치가 실패로 돌아간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중요한 건 지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일이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의 힘이 모아지지 않은데서 비롯된 듯 보인다. 평창과 무주중 한 곳을 선정하기에 앞서 정치인들이 자신의 입지를 위해 책임없이 한 말들이 힘을 분산시켰다는 얘기도 그렇고,실패 책임을 놓고 펼쳐지고 있는 공방도 마찬가지다. 먼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비단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기 위해서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평창이 세계인의 관심 속에 많은 표를 얻은 것은 온국민이 단합된 힘으로 88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한민국의 브랜드 마케팅이 주효했음을 잊지 않았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