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김성민씨 시단 데뷔 .. 자유문학에 신작시 12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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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던 나를 위해/아무도 울어준 이 없는 곳이 고향입니다/하지만 그곳은 나서 첫 걸음 익힌 곳/못다한 나의 사랑일지 모릅니다."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한국 문단에 데뷔하는 김성민씨(41)의 시 '고백'이다.
탈북자 출신 대학생 및 남한 대학생들의 모임 '백두한라회' 회장인 김씨는 내달 계간 문예지 '自由文學' 여름호에 남한에 입국한 이후 쓴 '촌놈 주제' 등 시 10편과 북한 문학잡지 '조선문학'에 실렸던 '노래를 부른다' 등 모두 12편을 발표한다.
김씨는 9일 "남한에서 시인은 배고푼 직업이라며 일반 글을 쓰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충고도 있었지만 시를 사랑하기 때문에 시를 고집했다"며 "누가 인정을 안해줘도 나는 영원히 시인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탈북자 1호 시인이 될 김씨는 북한의 대표적 작가양성 교육기관인 김형직사범대학 작가양성반(3년제)을 졸업한 뒤 대위계급을 달고 인민군 제212부대 선전대 작가로 활동하던 중 99년2월 한국에 입국했다.
김씨는 북한에서도 문학잡지 '조선문학'과 '청년문학'에 8편,인민군 문예잡지에 80여편의 시를 발표했다.
그는 KBS에서 운영하는 드라마작가반 6개월 과정을 거쳐 현재 중앙대 예술대학원 재학중이며 이미 1백여편의 시를 습작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