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23:41
수정2006.04.03 23:46
당초 내년 중으로 예정돼 있던 청량리~남양주덕소간 중앙선 복선전철화 개통시기가 2006년말로 연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아파트 분양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이 지나는 구리인창 남양주덕소 등지에서는 올 하반기에만 4천여 가구의 대규모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9일 철도청 건설계획과에 따르면 당초 2004년 중으로 예정돼 있던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의 준공시기를 2006년 말로 연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공사구간이 아파트 밀집지역을 통과해 민원이 잇따르는데다 사업용지 매입도 순탄치 않아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철도청측 설명이다.
중앙선(청량리∼남양주 덕소) 복선전철화 사업은 현재 단선으로 돼 있는 18㎞짜리 해당구간을 복선전철화하는 것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1일 51회(편도) 운행되는 열차 운행횟수가 1백36회로 늘어나 25분 안팎에 청량리까지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업계는 복선전철화 사업이 지연될 경우 최근 1∼2년새 뜨겁게 달아올랐던 남양주 일대 분양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분양을 마친 업체는 물론이고 분양이 예정된 대다수 업체들도 전철개통을 '재료'로 사업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이 일대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 관계자들은 "'5·23 부동산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악재가 겹쳤다"며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시기 연기는 단기적으로는 악재임에 틀림없다"며 "그러나 실수요자라면 입주 이후 1년 가량만 고생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청약거품이 제거돼 당첨 가능성이 높아지는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대의 분양권 시장도 다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분양권의 경우 재료에 특히 민감한데다 5·23대책 이후 이 일대 분양권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통상 부동산시장에서 역세권아파트의 부동산값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를 입주 6개월전으로 본다"며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 효과를 노려 이 지역의 분양권이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예상했던 수익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이 일대에서는 1천가구 안팎 규모의 대단지 4개가 공급된다.
먼저 대림산업이 구리인창지구에서 24∼43평형짜리 '대림e-편한세상'아파트 7백83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업승인은 난 상황이며 추석 이전인 8월 초·중순으로 분양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막바지작업이 한창이다.
남양주 덕소에서는 9월 이후 동부건설의 '동부센트레빌'(1천6백30가구,9월),현대산업개발의 '현대아이파크'(1천4백여가구,11월),포스코건설의 'the#덕소'(2백67가구,9월) 등이 분양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