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 자본참여'를 지향하는 기업지배구조펀드(Corporate Governance Fund)가 국내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2억5천만달러(약 3천억원) 규모로 결성될 이 펀드에는 국제금융공사(IFC)가 주요주주로 참여하며 국내은행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동참하게 된다. 9일 국민은행 등 금융계에 따르면 도이치금융그룹의 아시아지역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에셋매니지먼트아시아는 도이치투신 서울지점을 자문사로 삼아 기업지배구조펀드에 투자할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모집하고 있다. 역외 사모형태인 이 펀드에는 IFC가 2천만달러를 투자하게 되며 국민은행도 참여할 방침이다. 기업은행과 보험사,연기금 등도 투자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펀드는 오는 8월 중순까지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짓고 빠르면 8월말께부터 운용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3천억원의 투자원금을 15∼20개 기업에 분산투자하며 투자기간은 3∼7년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도이치에셋은 투자대상 기업을 60개 정도 선정하고 이들 업체와도 접촉중이다. 이 펀드는 SK(주) 지분을 매집한 소버린자산운용과 달리 투자하기 전 기업 경영진과 만나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대해 약속받은 후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우호적 자본참여'방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 펀드는 지배구조 개선을 추구하는 기업에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에셋과 IFC는 이 펀드가 성공할 경우 후속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