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가 하반기에 뚜렷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타다오 치노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8일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이 긍정적 효과를 미쳐 아시아경제(일본 제외)는 하반기 4.5%,내년에는 6.3%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상반기 중 3% 성장에 그쳤다. 그는 이어 △미국 등 주요 교역시장의 경기 개선 △세계적인 증시 회복세 △저금리 효과에 힘입은 소비 활성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후 기업의 투자재개 등도 하반기 경기를 자극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회복 징후는 증시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지난 한달간 세계 10대 주가상승률 상위 국가 중 8개국이 모두 아시아에서 나왔다. 일본 인도 태국증시는 12∼18% 급등했을 정도다. 특히 최근의 주가 상승은 대부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이끌고 있어 하반기 IT경기 낙관론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각국 정부는 기준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국민들의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이 지난 4월 기준금리를 30년 만에 최저치인 6%로 내렸으며,인도네시아도 7차례에 걸쳐 사상 최저 수준인 9.75%로 기준금리를 끌어 내렸다. 이같은 경제환경 변화는 기업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6월 중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태국의 산업생산도 12.7% 급증했다. JP모건체이스은행의 아드리안 모와트 애널리스트는 "내수와 대미 수출이 증가하면서 하반기에는 아시아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수출의 5분의 1을 소화하는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아시아경제에 청신호를 보내주고 있다"며 "여기에다 사스 공포가 완전히 해소됨에 따라 아시아경제 상승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