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외국인 매수 지속될 것" .. 미래에셋 김현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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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는 한국시장에 매력을 느껴서라기 보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몇 개 기업을 사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9일 최근 증시상황을 이같이 진단하면서 단기적으로 지수가 크게 올라가기 힘들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회장은 최근 상승세가 IMF 위기 직후 상승기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이 무차별적으로 사고 개인이 따라갔던 당시와는 달리 지금은 외국인의 차별적 매수와 개인투자자의 시장외면이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해외투자가들이 재평가하고 있다"며 "반면 국내에서는 부정적 측면이 더 부각돼 오히려 해외에서보다 저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가격결정권을 갖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국내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형 우량주에 대해선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기반시설을 갖고 있는 한국 정보통신 업종에 대해서도 외국인의 시각은 긍정적"이라며 "이같은 흐름에 맞춰 시장지배력을 가진 10개나 20개 종목만으로 구성한 투자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장세와 관련,박 회장은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부진해 단기적으로 지수 상승세를 이어가긴 힘들 것"이라며 "국내 투자환경이 개선되지 못해 기업이 해외로 빠져 나가면 증시 저변은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래에셋은 올 연말께 중국과 미국시장에 직접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박 회장은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투자자금을 모은 뒤 해외시장에서 운용하겠다"며 "이를 위해 다각적인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사의 해외 진출은 수익성 제고뿐만 아니라 고도의 정보채널을 구축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하는 박 회장은 "국내에 들어온 해외투자 은행의 경우 국내사보다 적은 인원으로 한국시장에 대해 심층분석 자료를 내고 있다"며 "이는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해외시장에 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