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 '웃돈 역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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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가 임박한 아파트단지에서 소형 평형 아파트의 프리미엄(웃돈)이 중·대형 평형을 웃도는 '프리미엄 역전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그동안 중·대형 평형이 집중 공급돼 20평형대 새 아파트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서울 강남과 경기도 용인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9일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및 수도권지역 아파트단지에서 20평형대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가격상승폭이 중·대형 평형을 웃도는 곳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지 내 로열층을 기준으로 한 투자수익률(분양가 대비 상승률)도 소형 평형이 대형 평형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 구성읍 삼성래미안 2차 25평형 아파트 가격은 분양가보다 5천만~7천만원 오른 1억5천8백60만~1억7천8백6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최초 분양가(1억8백60만원)보다 46~64% 상승한 셈이다.
반면 2억6천9백20만원에 분양된 49평형의 프리미엄은 1천5백만~5천만원에 불과하다.
상승률도 비로열층은 5%대,로열층은 18.5%에 그쳐 소형 평형보다 크게 낮다.
30평형대도 4천만~7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투자수익률이 20~35%에 머물렀다.
이달 집들이를 앞두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롯데낙천대 24평형(분양가 1억1천3백만원)도 8천7백만원이나 올랐다.
이 아파트 41평형은 분양 당시보다 1억원이나 급등했다.
하지만 상승률은 24평형이 77%인 반면 41평형은 46%에 그쳤다.
투자금액에 비해 수익률은 떨어진다는 얘기다.
중·대형 평형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지역에서도 20평형대 가격이 초강세를 띠고 있다.
상승률뿐만 아니라 웃돈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삼성동 금호베스트빌 23평형은 분양가(2억4백만원)보다 75% 뛴 3억5천4백만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반면 35평형은 1억원 오른 4억6천8백만원에 호가돼 상승률이 30%에도 못미쳤다.
다음달 입주 예정인 서초구 방배동 삼성래미안 1차 23평형도 1억4천여만원(69% 상승)이나 올랐다.
40평형은 1억5천만원 올랐으나 상승률은 23평형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형 평형 강세현상에 대해 분양권 전매금지조치 효과가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전매금지로 중·대형에 몰렸던 가수요가 대거 빠져 나간 반면 그동안 소형 평형 공급이 부족했던 서울 강남과 경기도 용인지역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전세가 비율도 높아 초기자금 부담이 적은 소형 평형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