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05학년도 입시부터 도입하는 지역균형선발(일명 지역할당제) 및 특기자 전형 비율이 단과대별로 사실상 확정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9일 "단과대별 지역균형선발 및 특기자 전형비율을 정하기 위해 각 단과대로부터 계획안을 받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는 한 단과대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달 중순까지 모든 단과대로부터 계획안을 제출받은 뒤 입학고사관리위원회(부학장급)와 학장회의의 심의ㆍ의결 및 총장 결재를 거쳐 오는 8월중 확정ㆍ발표할 방침이다. 이날 현재 각 단과대가 제출한 계획안을 보면 법대는 특기자 전형 없이 지역균형 전형으로만 전체 모집정원의 20%를 선발하고 의대는 지역균형 전형 20%와 특기자 전형 10% 등 정원의 30%를 수시모집에서 뽑는다. 공대와 자연대는 각각 지역균형 전형 20%, 특기자 전형 20% 등 전체 정원의 40%를 선발하고 특기자 선정 기준이 모호한 인문대는 지역균형 전형으로만 정원의 30%를 선발할 계획이다. 약대는 지역균형 전형과 특기 전형을 15%씩, 농업생명과학대는 20%와 10%씩 뽑는다. 미대는 지역균형 전형 없이 특기자 전형으로만 전체 정원의 30%를 선발하고 간호대는 특기자 전형 없이 지역균형 전형으로만 20%를 뽑을 예정이다. 사회대는 지역균형 전형 20% 선발 방침은 확정했지만 특기자 전형 여부와 폭은 논의 중이며 음대는 특기자 전형 방침은 확정했지만 선발비율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경영대는 지역균형과 특기자 전형으로는 일절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대학본부측이 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대는 지난 4월 2005학년도 입시부터 입학정원의 30%를 뽑는 수시모집을 '지역균형선발'(입학정원 20%)과 '특기자 전형'(입학정원 10%)으로 나눠 선발하기로 확정했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수능과 심층면접을 통한 신입생 선발이 대도시지역 수험생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중소도시 및 농어촌 출신 학생이 유리하도록 일부 정원을 내신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제도다. 특기자 전형은 국내외 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 수상자와 특정과목 성적 우수자를 뽑는 제도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