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아웃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전직지원) 컨설팅업체인 '라이트 매지니먼트 컨설턴츠'사가 국내에 진출했다. 라이트는 리처드 피놀라 회장 겸 CEO(57)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8일 한국지사 창립기념식을 갖고 영업을 시작했다. 피놀라 회장은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변화 관리 컨설팅 수요가 앞으로도 한동안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아웃플레이스먼트 사업의 전망이 아주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코리아 김재욱 사장(38)은 "진출 초기인 만큼 아웃플레이스먼트에 대한 인식 확대에 주력하겠다"면서도 "잠재력있는 국내 업체가 있으면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시에 본사를 둔 라이트는 지난 80년 설립돼 현재 전세계 35개국에 3백여 지사와 3천여명의 컨설턴트를 거느리고 있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4억6천6백만달러였다. 최근 10여년간 전세계적으로 58개 회사를 인수하는 등 인수· 합병(M&A) 방식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온 기업이다. 아웃플레이스먼트란 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종합적인 전직지원 컨설팅 서비스다. 퇴직자에게는 재취업 가능성을 높여주고,기업에는 구조조정과 감원으로 인한 노사갈등을 줄여줄 수 있어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80년대부터 보편화된 제도다. 국내에서는 99년 P&G 한국지사가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삼성 LG CJ 국민은행 등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정부가 '전직 지원 장려금 제도'를 도입한 이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 아웃플레이스먼트 컨설팅 업계에는 5년 전 진출한 DBM코리아를 비롯 리헥트해리슨(LLH),KR&C,한국아웃플레이스먼트 등이 영업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스카우트,제니웰 등 인재채용이나 파견업체들도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