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이공계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사개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조어대에서 베이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공계 출신을 국가 경영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지위에 대거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의 분산된 인사 기능을 중앙인사위원회와 행정자치부에 통합하는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인사위원회는 △여성 진출 확대 △전문직 활용 강화 △순환인사 고리 끊기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 "이제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자 노 대통령은 김만수 부대변인을 통해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말은 누차 원론적으로 해오던 말"이라며 7,8월중 북핵의 유엔안보리 회부 등과 관련없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중국 내 최고 이공계 대학인 칭화(淸華)대를 방문,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ㆍ중 협력'을 주제로 연설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현대자동차 베이징 공장을 둘러본 뒤 오후에는 상하이로 이동, 시 지도자들과 만났다. 노 대통령은 10일 푸둥지구와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고 한ㆍ중 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에 귀국한다. 베이징=허원순 기자ㆍ오광진 특파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