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제일모직 등 삼성 계열사들이 줄줄이 회사 이름을 바꾼다. 삼성 계열사 가운데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기 제일모직 신라호텔 삼성종합화학 등 4개사. 삼성전기는 '전기'라는 낡은 이미지를 벗고 첨단 부품업체로서의 이미지를 담은 새로운 사명을 검토하고 있다. '2007년 세계 1위 부품업체' 의지를 다지기 위해 오는 11월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새로운 회사 이름을 발표할 계획이다. '세계적 화학·토털 패션기업'을 표방한 제일모직은 직물사업 부문은 매출의 10%대에 불과한 반면 화학이나 정보소재 분야의 매출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회사의 사업내용과 비전을 담은 사명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이 들어가는 새로운 사명을 10월께 확정할 예정이다. 신라호텔의 경우도 호텔에 대해서는 신라호텔이라는 브랜드를 고수하되,법인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텔업 이외에 면세점 빵 호스피탤리티(간병시설) 피트니스센터(체육시설)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거나 진출할 예정인 만큼 지나치게 호텔업의 이미지가 강한 상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삼성종합화학은 프랑스 아토피나사와의 합작으로 사명을 사실상 삼성아토피나(가칭)로 바꾸기로 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명을 바꾸는 것은 최근 들어 해외에서 가치가 급상승한 삼성의 브랜드를 활용하고 이를 통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들 회사가 사명 변경안을 확정하면 그룹 사장단이 참가하는 '브랜드관리위원회'를 열어 이를 추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