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의 데이터퀘스트는 8일(현지시간) 반도체 시장이 내년 23%,2005년 22%에 달하는 고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 클라우스 디에터 린넨은 "미국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기업들의 IT 관련 지출이 조심스럽게 증가하고 있어 반도체업계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 북미지역에 대한 전자수출 호조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일본도 과거 수년 동안과는 달리 자본지출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리산업에 대해 짐 하인즈 애널리스트는 "주요 업체들의 설비 가동률이 지난해 4·4분기까지 60% 초반에 머물렀으나 생산과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9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하인즈는 "2005년이 되면 설비부족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첨단 공정설비의 경우 내년에도 심각한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2006년에는 공급 과잉이 초래되면서 다시 하강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IT 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시장의 매출액 증가율 전망을 당초 15%에서 13%로 낮췄으나 출하액 증가율 전망치는 11%에서 15%로 늘려잡았다.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시장 매출액을 1천3백64억달러,출하액을 9백3억달러로 추산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