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돈 흐름을 가늠하는 총유동성(M3) 증가율이 약 2년 만에 9%대로 하락,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월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7개월 만에 다시 2조원대로 커졌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M3 증가율은 지난 5월 9.5%(잠정ㆍ전년동월비), 지난달엔 9% 안팎으로 더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M3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2001년 7월(9.8%)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작년보다 크게 둔화된 데다 투자신탁회사 등 제2금융권 수신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가계대출은 2조7천억원(5월 3조3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조원이나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원대로 늘어난 것은 작년 11월(2조8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