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잇단 대선패배의 고배를 마신 한나라당이`중앙당 슬림화'를 위해 1,2,3급 고위직을 중심으로 사무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현재 사무처 직원수는 300여명. 이 가운데 민정당, 민자당 시절 뽑았던 1,2,3급당료가 과반을 차지하고 이들의 급료가 전체 인건비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7년 15대 대선 패배 후에도 구조조정론이 제기됐으나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라는 희망을 잡고, 무급휴직 등 `잡 셰어(일자리 나누기)'로 타개책을 마련, 전체 규모는 줄이지 않으면서 꾸려왔다. 그러나 두번의 대선 실패에다 변화된 정치환경에 `공룡 몸집'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박주천(朴柱千) 사무총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역피라미드 모양인 조직을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피라미드 구조는 못되더라도 최소한 직사각형 구조로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문에 전체의 3분의 1인 100여명 감원설이 나돌고 있다. 박 총장은 "당을 위해 헌신해온 직원들을 내보내려고 하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고통은 최소화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사무처 감원과 함께 기능도 재편, `디지털정당', `정책정당'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잔류 직원들을 사이버 및 정책분야로 대거 전환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