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이후 하이트맥주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올 2·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었다. 작년 6월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하이트맥주 판매량은 전년대비 6.9% 증가했지만 올해는 그런 특수가 없었던데다 내수 악화로 3월 이후 맥주 출하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 악화 우려감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이트맥주의 3분기 매출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돼 주가는 추가 상승쪽에 무게중심이 놓여있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작년 3분기 실적은 홍수 태풍 등의 기상악화로 전년대비 2.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올 3분기는 별다른 기후변수가 없는 것으로 예상돼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1월 맥주 가격 인상 효과가 3·4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연초 생맥주 가격을 7.2%,캔과 병맥주 가격을 6.1% 올렸다. 세종증권 홍보영 연구원은 "3분기 하이트맥주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7%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매출액의 10.4% 수준이었던 광고판촉 비율은 올해 8.9%로 줄였다.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점치는 주된 이유다. 홍 연구원은 올 3분기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2% 증가하고,올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에 비해 21.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인 오비맥주는 지난 4월초 신제품인 'OB'를 출시했다. 오비맥주는 휴대폰 문자서비스를 이용한 캔맥주 증정 등 활발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하이트맥주는 5월현재 5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KGI증권 홍수연 연구원은 "OB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하이트맥주의 판촉전략과 높은 브랜드 파워로 올해 시장점유율 57%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종 KGI 삼성 등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7만5천∼8만6천원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