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가는 이달 들어 10% 가까이 상승했다.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과 함께 아연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고려아연의 실적도 하반기에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고려아연의 6개월 목표가를 2만9천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고려아연의 이익전망은 유지하지만 경기관련주로 경기회복 초기에 향후 1∼2년의 이익증가가 주가에 미리 반영된다는 점을 들어 목표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철강업체의 아연도강판 설비가 현재의 7백만t에서 향후 2∼3년 뒤에 추가로 1백35만t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는 고려아연의 내수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내년 9월 동 제련사업 설비를 현재 4천t에서 1만9천t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 연구위원은 동 제련사업의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임을 고려할 때 향후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아연 수요증가와 수출감소의 수혜주라고 덧붙였다. 국제 아연가격은 이라크전쟁과 사스(SARS) 등의 여파로 지난 4월 박스권 하단까지 떨어졌으나 5월초 급반등한 뒤 8백달러 전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연을 비롯한 소재가격이 경기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표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고려아연의 영업마진은 호주 패스민코사의 설비폐쇄와 아시아지역의 도금설비라인 증설이 본격화되는 4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