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세계 최초의 '스파이대학'이 설립된다. 지난해 10월 발리섬 폭탄 테러로 인도네시아의 첩보능력 부족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이 내놓은 특단의 조치다. 학교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국가정보청(BIN)은 9일 서자바주와 바탐섬 두곳에서 메가와티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건물 기공식을 거행했다. 내년 5월 문을 여는 이 대학에서 학생들은 첩보술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정보수집과 분석수법 등을 배우게 된다. 서자바주에 설립되는 대학은 4년,바탐섬의 학교는 2년제 대학원 과정으로 각각 학위가 수여된다. BIN의 한 관계자는 "우수한 학생들을 조기에 발굴 교육시켜 인도네시아 첩보능력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