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맛 내는 미생물 유전정보 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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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강사욱 교수 팀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지현 박사 팀은 김치의 맛 생성과 유해세균 억제에 관여하는 2가지 미생물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밝혀냈다고 10일 밝혔다.
강 교수 팀은 벤처기업인 쎌텍바이오 그린진바이오텍과 공동으로 김치로부터 분리된 유산균 '페디오코커스 펜토사세우스'의 유전 정보를 해독했다.
페디오코커스 펜토사세우스는 항균 펩타이드를 분비해 헬리코박터,리스테리아 등 몸 속 유해 세균의 발생을 억제해 준다.
이번 연구 결과 이 미생물의 유전체는 약 1백80만 염기쌍으로 구성돼 있으며 1천4백여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박사 팀은 김치의 숙성과정에 작용하는 '류코노스톡 시트리움' 유산균의 유전 정보를 밝혀냈다.
류코노스톡 시트리움균은 김치 고유의 시원하고 상큼한 맛을 내는 박테리아로 항균 활성 기능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김치에 포함된 대표적인 미생물의 유전체 정보가 밝혀짐에 따라 한국이 김치에 유용한 유전자원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김치 유산균에 포함된 신규 항균 펩타이드 발견으로 항생제의 독성 및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자연 치유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맛있는 김치를 만드는 유산균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김치 맛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