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금속노조 '자중지란' … 파업철회후 "네탓"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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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산별 노조인 IG메탈(금속노련)이 파업실패 후 자중지란에 빠졌다.
온건파와 강경파가 대립하는 가운데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금속노련이 14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가졌으나 내분수습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클라우스 즈비켈 위원장은 "위르겐 페테스 부위원장이 파업을 밀어붙여 일이 이 지경이 됐다"며 함께 물러나자고 제안했으나 페테스 부위원장은 이를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페테스 부위원장은 오는 10월 치러지는 IG메탈 위원장 선거에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반면 즈비켈 위원장이 '차차기 후계자'로 낙점해둔 베르트홀드 후버 지구위원장은 부위원장 후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리더십 혼란 상황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강경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페테스 부위원장이 위원장 선거에 나오면 당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 경우 파업 실패의 책임이 그에게 있다고 믿는 온건파의 갈등이 증폭,노조가 쪼개질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IG메탈은 주당 38시간씩 일하는 옛 동독 지역 금속노동자 31만명의 근무 시간을 서독처럼 35시간으로 줄여달라며 지난달 초 파업에 돌입했으나,스스로 실패를 인정하고 4주만에 업무에 복귀했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