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항공분야에서 그것도 부부 관제사로 일하다보니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1백1m) 인천국제공항 관제탑에 근무하는 관제사 부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건설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관제과 소속 비행관제사인 유동회씨(33)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운항지원팀 계류장관제팀 관제사인 장혜원씨(30) 부부. 이들은 인천공항을 통해 하루에도 수백대의 국내외 항공기가 무사히 이·착륙하는 데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항공대 항공관리학과(현재 항공교통학과) 출신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유씨가 군 제대 후 복학한 94년부터 캠퍼스 커플로 사랑을 키워온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다.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관제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1년여 만인 95년 사이좋게 자격증을 취득했다. 장씨는 "항공분야에 대한 동경도 있었지만 영화 다이하드에서 관제사의 지혜로 폭발 위기의 비행기를 구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관제사가 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제주국제공항 관제탑에서 나란히 근무를 시작한 이들은 97년 결혼에 골인,신혼의 단꿈을 즐겼다. 부인 장씨가 2000년 6월 인천국제공항의 관제사 모집에 합격해 잠시 떨어져 지내기도 했으나 인천공항이 개항된 이듬해 남편 유씨가 서울로 보직이동을 신청해 다시 매일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들 부부는 "한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으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 "근무 장소도 협소하고 교대근무 등으로 건강에도 신경써야 하는 등 관제사 근무 여건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일은 즐겁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