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관련주가 뜨고 있다. 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까지 변경,수익성을 높인 기업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경기가 2∼3년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벤처기업이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본격 나서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가시적인 효과를 올리고 있는 소위 턴어라운드(실적 급등)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우통신과 큐앤에스는 10일 증시가 적잖은 조정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두 회사 모두 핵심 사업을 바꿔 올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특히 큐앤에스의 주가 상승은 폭발적이다. '턴어라운드 주'로 부각된 지난 5월 하순부터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이 2백10%에 달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주력 사업을 저수익형 반도체 장비제조에서 고수익의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로 바꾼데 힘입은 것이다. 실제로 올들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올 분기 순이익이 작년 1분기 적자에서 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또 작년 전체적으로 4천만원에 불과하던 순이익을 올해 41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영우통신은 이달 들어 8일(거래일 기준)동안 연속 상승,주가 상승률이 82%에 이르고 있다. 올초 새로 진출한 휴대폰 부품 사업에서 구체적인 실적이 발생하고 있는 게 주가 강세의 이유다. 고수익의 휴대폰 부품사업이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무선통신장비부문의 저수익성을 대체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엔써커뮤니티도 인건비 등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e컨택 센터'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귀금속 사업에 새로 진출했다. 특히 최근 미국 업체로부터 2백억원 규모의 귀금속 관련 사업을 수주하면서 지난 5월 말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1백25%나 뛰었다. 더존디지털웨어와 원익은 기업 분할건이 호재로 작용,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존디지털웨어는 적자 사업부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부문(더존다스)을 지난달 분사했다. 뿐만아니라 계열사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8%의 더존다스 보유 지분까지 정리,일체의 지원을 단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힘입어 기업 분할이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달 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주가는 53% 상승했다. 원익도 수익성이 뛰어난 반도체 사업부를 통상 및 투자사업부와 분리하겠다고 공시한 지난달 24일 이후 주가가 59% 뛰었다. 이라크 전쟁과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금호타이어 매각 완료 등 그룹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