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및 등록기업의 실적이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3분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에는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SK증권은 10일 상장사 1백30개,등록기업 34개 등 총 1백64개 기업의 실적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5%와 36.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3분기에는 10조6천4백38억원의 영업이익과 7조5천4백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6%와 7.6%의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T와 금융업종의 이익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2분기가 바닥=지난 1분기 기업수익성을 악화시켰던 요인이 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D램가격 약세 등이었다면 2분기 실적 악화는 IT부문과 금융업종의 부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D램가격이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2분기 평균가격은 전년 동기 수준을 밑돌았다. 또 작년 2분기에 휴대폰 경기가 정점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지역의 수요가 부진했고 재고가 누적되면서 마진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금융업종도 올 2분기 78.4%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하면서 3분기째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를 지속했다. 그러나 3분기 이후엔 IT업종 주도로 기업실적 회복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전우종 SK증권 부장은 "IT업종의 영업이익이 3분기에 4.9% 늘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4분기 증가율은 44.4%로 높아질 것"이라며 "하반기 기업실적 회복은 IT업종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업종별 기상도는=SK증권은 하반기 기업실적 회복이 IT기업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가전제품 통신서비스 등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건설 기계 자동차 통신장비 업종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냈다. 금융주 가운데서는 은행과 보험주는 비중확대,카드와 증권주는 중립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은행의 가계 및 신용카드 연체율이 3분기부터 안정될 것으로 보이고 증시 호전으로 보험사의 투자영업 부문이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실적호전 기업은=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이상씩 증가,실적 호전으로 꼽히는 기업으로는 NHN 네오위즈 등 인터넷기업과 오성엘에스티 백산OPC 인터플렉스 등 코스닥기업들이 많다. 거래소기업으로는 대상 에스원 계룡건설 풀무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로는 포스코와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이 1백61.5%와 22.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3분기에는 KH바텍 태산엘시디 더존디지털웨어 등 코스닥기업 및 롯데칠성 신도리코 등 거래소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5% 이상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NHN 옥션 등 인터넷기업의 실적 호전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