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내의업체 쌍방울이 지주회사 내 주주간 갈등으로 경영 불안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지방법원은 최근 쌍방울의 최대주주인 SBW홀딩스(옛 애드에셋)가 송영호 쌍방울 대표이사를 상대로 제기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데 이어 10일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삼양유지사료 법정관리인을 지낸 장부웅씨를 선임했다. 지난해 11월 법정관리 탈피 이후 보름 만에 박기순 전임 대표가 당시 최대주주였던 애드에셋과의 마찰로 해임된 이후 8개월 만에 송 대표까지 직무를 정지당하자 쌍방울 임직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쌍방울 관계자는 "3년 만에 법정관리에서 탈피해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런 사태가 터져 당황스럽다"며 "지주회사 내부의 주주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쌍방울의 경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애드에셋은 지난해 6월 대한전선 금호종합금융 등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방울을 인수한 회사로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SBW홀딩스로 이름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도 구창시스템에서 변종진 대표로 바뀌었고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기싸움'이 시작돼 결국 송사로 비화됐다. SBW홀딩스가 지난 3월 열린 쌍방울의 제30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4월 법원에 내자 애드에셋의 최대주주였던 구창시스템은 SBW홀딩스 변종진 대표에 대해 업무집행 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SBW홀딩스도 이에 대응해 과거 애드에셋이 선임한 송 대표에 대해 업부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대응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