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잘 쉬고 잘 놀아야 한다. 되도록 빨리 '개미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내 첫 여가학 전문가인 명지대 여가정보학과 김정운 교수(41)는 이렇게 주장한다. 경쟁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창의력은 휴식과 놀이를 통해 개발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휴테크 성공학'(명진출판,9천9백원)은 김 교수가 이런 생각을 정리해 '21세기형 자기경영 전략'으로 제시한 책이다. 그가 말하는 '휴테크'란 여가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휴식과 여가에서 재미와 자기반성이라는 본질적 의미를 발견해 개인과 사회에 필요한 창의력은 물론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김 교수는 "중년 남자들이 정신을 잃도록 폭탄주를 마시는 걸 노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시간이 돈'이라는 낡은 생각에 사로잡혀 죽도록 일만 하고,그나마 남는 시간은 술이나 마시며 허비한다는 지적이다. 이 책은 그래서 휴테크가 필요한 이유와 실천방법을 33가지 주제어로 설명한다. 저자는 "행복은 어떤 일의 결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고 강조한다. 즐겁게 일하기 위해서는 당당하게 놀아야 하며 여가를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여가는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니라 자기경영 전략이며 직원들의 여가를 배려함으로써 예술가적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이 21세기 경영의 핵심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잘 놀 수 있을까. 김 교수는 '몰입할 수 있는 인생의 테마를 찾아라' '책상에 앉아 고민하기보다는 차라리 산책을 하라' '취미를 활용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등의 실천지침을 제시한다. 특히 조직의 리더라면 상황이 어려울수록 휴테크에 신경쓰라고 충고한다. 위기를 헤쳐갈 비전이 휴테크를 통해 길러진 창의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문답형으로 풀어놓은 휴테크 실천법이 흥미롭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