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옥션 임직원들은 속이 탄다. 회사 주가가 최근 9만원대를 돌파하자 허탈감마저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옥션 임직원들은 지난 2000년 6월 공모가격(4만원)으로 자사주를 받았다. 자사주 규모는 38만1천주로 전체물량의 3%에 달했다. 자사주를 받기 위해 상당수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대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입성 이후 7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올 4월까지 한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대출까지 받아 주식을 산 직원들은 주식을 팔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되자 대주주인 e베이는 지난해 말 공모가에 미달되는 손실 부분에 대해 보전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대주주측의 이러한 약속에 따라 직원들이 자사주를 판 시점은 지난 2월 18일.시간외 대량거래 방식으로 주당 2만8천4백50원에 38만1천1백10주를 처분했다. 그러나 4월 들어 증시가 살아나면서 외국인들이 옥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최근 외국인 지분율은 90%를 넘어섰다. 이 바람에 주가도 9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닥 등록 당시 자사주를 매입한 뒤 32개월을 기다렸던 옥션 직원들은 불과 4개월을 더 기다리지 못해 '대박'의 꿈을 날려버린 셈이 됐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