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 IT(정보기술)관련주의 뒤를 이어 상승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화증권은 11일 금융주가 최근 랠리의 주도주인 IT관련주의 상승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차세대 상승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투자유망 종목으로는 국민은행 신한지주 하나은행 등 은행주와 현대해상 등 보험주를 꼽았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된 랠리에서 IT관련주가 가장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한 펀더멘털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IT 부문 신규주문 동향에서 큰 개선조짐을 발견하기 어려운데다 고정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기업실적 역시 큰폭으로 호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홍 팀장은 "금융주는 경기 회복에 따른 자산 건전성 개선 기대와 저가 메리트,높은 변동성 등으로 인해 최근 장세의 주도주로 부각되기에 무리가 없다"며 "정부가 특별소비세율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과거 금융주가 금리보다는 내수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감안할 때 주가 상승에 힘입어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등 내수 경기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증권은 금융업종 가운데 은행 보험업종의 투자매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업종은 3분기 이후 실적개선이 뚜렷하고 가계대출 및 카드부문의 신규연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종은 저가메리트에 주가 탄력성이 크다는 점,증시 회복으로 투자영업 수지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