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리스가 할부금융사들의 "캐시 카우"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소액대출에 치중하던 할부금융사들이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오토리스 영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오토리스는 고객이 원하는 자동차를 할부금융사가 대신 구입해 일정한 기간에 걸쳐 사용하게 하고 매월 정해진 리스요금을 받는 상품이다. ◆괄목할 성장세의 오토리스=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경기 침체기에는 자신의 용도에 맞게 물건을 빌리는 렌털산업이 인기를 끌게 마련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들이 불황으로 인해 몸집을 늘리기보다는 자산을 줄이는 감량경영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즉 자동차를 구입하기보다는 리스를 이용해 손비처리하는 회사들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오토리스 시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4분기 현재 자동차리스 실행액은 총 2천1백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백72억원에 비해 1백24.5%나 성장했다. 연간 실적도 2001년 1천5백억원에서 지난해 6천4백억원으로 3백26% 수직 상승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올 1·4분기에만 9백11억원의 오토리스 실적을 기록,지난해 동기(1백7억원)에 비해 7백51%의 기록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캐피탈은 특히 '메인터넌스 오토리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인터넌스 오토리스란 단순한 자동차 임대 외에 리스기간 동안 자동차의 유지관리 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자동차의 △정비 △보험 △검사 △사고처리 등 차량의 출고에서부터 반환까지의 모든 사항을 리스사가 도맡아 처리해 주는 금융상품이라는 것.현대캐피탈은 이 메인터넌스 오토리스의 실적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당초 세웠던 올해 오토리스 실적 목표을 4천억원에서 5천5백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삼성캐피탈은 지난 4월 국내업계 최초로 '자동차 메인터넌스 리스백(Sales & Leaseback)'상품을 출시,차량관리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법인을 대상으로 오토리스 영업에 적극 나서며 맞불을 놨다. 지난 4월에는 애경산업과,7월에는 대웅제약과 업무용 차량 42대에 대해 차량관리 전문기업인 제스퍼오토와 제휴해 리스백 및 메인터넌스 리스 계약을 체결했다. 리스백은 종전의 리스계약과 달리 리스회사가 리스 이용자 소유의 차량을 장부가격으로 매입한 후,이 매매가격을 취득원가로 삼아 리스 이용자에게 다시 리스해주는 거래 형태다. 삼성측은 리스백이 △차량매각 대금의 유용한 활용이 가능하고 △원가계산 및 예산 계획이 용이하며 △장부가격을 기준으로 매각해 매각손에 대한 위험 회피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캐피탈은 '골드윙 리스'라는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리스 이용자의 금융여건에 맞춰 △리스기간 △적용이자율 △보증금 등을 차별화한 맞춤금융 서비스가 골드윙리스의 특징.현재 수입승용차 및 국산 대형 차종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전 차종의 국산차를 대상으로 리스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전문직업인을 중심으로 한 오토리스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메인터넌스 오토리스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리스,무엇이 좋은가=할부금융사 관계자들은 "차량 도입과 관련해 관련 부서의 의사결정과 사후 처리 업무를 최대한 간소화할 수 있다"며 '관리업무 간소화'를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또 리스를 이용하면 리스기간 동안 리스료를 전액 손비처리할 수 있어 법인세 절감효과도 뛰어나다. 또 차량가액,등록세금 등이 전액 지원되므로 초기 자금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유보자금을 효율적인 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전한 재무제표를 유지하고 효율적인 예산관리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개인이 오토리스를 이용할 때도 적잖은 이점이 있다. 영업용 '허'자 번호판을 사용하는 렌터카와 달리 오토리스 차량은 자가용으로 등록되므로 자기 차량을 운행하는 것과 비슷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오토리스의 보험은 개인 보험료율을 적용하므로 자신의 보험 경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