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재테크 시장은 지난주 중반 이후 조정장세를 보인 주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증시 향방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5월 말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4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의 움직임은 국내 경제 여건이 개선됐다기보다는 미국증시 상승세에 기인하는 것이 크다.


미국증시 향방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시각이 맞서고 있다.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져 대세 상승기가 올 것이라는 낙관론과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신중론이다.


시각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으나 경제지표,기업실적과 같은 증시 기초여건(fundamentals)을 토대로 볼 때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기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주가향방에 가장 중요한 변수다.


지금의 상승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경기회복이 뒷받침해 줘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경기 앞날에 대해서는 현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L'자형과 올 2분기 혹은 3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하게나마 회복될 것이라는 'U'자형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물론 우리 경기가 'L'자형으로 간다면 증시 조정국면이 의외로 길게 갈 가능성도 높다.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이나 올 하반기 미국경기가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다양한 각도에서 추진되고 있는 경기부양대책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올해 전체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지더라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앞으로 주가흐름과 관련해 기업실적 불안과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의 매물이 변수로 지목되고 있으나 기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이번 주가상승 이면에는 그만큼 채권과 부동산 부문의 희생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주가가 상승한 만큼 시중금리가 오르고 부동산값이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 주가가 다시 상승하면 이런 현상이 어떻게 진전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지난주 원화 환율은 5개월 만에 달러당 1천1백80원선이 붕괴됐다.


1천1백80원은 외환당국이 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왔던 수준이다.


외국인의 강력한 주식매수세,시중은행의 외화차입 계획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원화 환율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올해 말까지 이 같은 원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느냐 하는 점이다.


여러 시각이 있으나 올 4분기 이후에는 미국경제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달러화 강세가 예상돼 원화 환율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연말 원화 환율은 1천2백원 내외로 잡으면 무난해 보인다.


따라서 올해 안에 해외송금 계획이 있으면 이달 안에 달러화를 매입ㆍ확보해 두는 것이 환리스크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환테크 차원에서는 달러화보다는 유로화, 중국 위안화를 보유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략이다.


갈수록 원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일반인들도 환율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문의할 수 있는 외환전문가나 외환 전문업체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이 중요한 때가 왔다는 점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