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국내 업계 최초로 종합자산관리형 영업체제를 지향하는 대형 증권사다. 지난 2001년6월 지나친 약정경쟁 중단,종합자산관리 등을 골자로 하는 '정도 경영'을 발표하면서 증권업계의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거래대금 변화와 주식시장의 등락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증권사 영업의 고질적인 병폐를 벗어나 고객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겠다는 게 삼성증권의 포부다. 6월30일 현재 삼성증권의 투신 수탁고는 20조5천억원으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수익증권 판매잔고 시장점유율 역시 13.0%로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자산관리형 영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회사측은 평가하고 있다. 올 초 삼성증권의 실적은 부진했다. 1∼3월(2002회계연도 4분기)에는 3백6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약정경쟁을 중단함에 따라 주식 매매와 관련된 수익이 줄어든 데다 시장이 침체해 '파이'가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내세우고 있는 종합자산관리에 비해 아직 국내 투자시장이 발달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다. 그러나 지난 3월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4월과 5월의 영업이익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거래대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하반기엔 기업공개시장도 활발해지고 IB(투자은행)업무로 인한 수익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해 실적은 한층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은 현재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업무에 편중된 수익성을 개선해 장기적으로 자산관리와 투자은행,캐피털마켓 쪽의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증권의 PER(주가수익배율)는 1.2배로 최근 2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수익증권시장 위축과 수익성 감소에 대한 우려로 삼성증권의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한 때문이다. 우리증권은 삼성증권이 올 하반기에 지속적인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현 주가는 크게 저평가된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현 주가대비 30%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