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초반 미국 증시가 상승을 지속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던 4일 이후 외국인은 국내에서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지속했는데,이는 대만에서의 순매수 규모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이로써 글로벌 펀드 및 아시아 지역 펀드로의 자금 유입과 함께 한국에 대한 펀드 투자비중은 중립 이상으로 회복됐다. 현재 아시아 지수내에서 한국 비중이 대만보다 50% 이상 높은 상태라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금 유입에 따라 한국 증시에서의 상대적인 매수우위 기록은 정상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개인 및 기관은 철저하게 이익 실현에 집중하고 있으며,특히 국내 기관은 지난 한주 동안 외국인 순매수와 유사한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해 단기 전망에 관한 시각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국내 경기의 회복속도에 비해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인식이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당사의 계량분석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증시 영향력은 국내 투자가들에 비해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역사적 고점에 근접해 가고 있으며, 5월 말 이후 현재까지 5조원 가까이 기록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향후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반기 경제 회복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지표들과 이로 인한 국내 유동성의 증시 유입이 향후 증시 상승 모멘텀을 좌우할 것으로 생각된다. 임춘수 < 삼성증권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