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정부에 8천여개의 폐연료봉에 대한 재처리 작업을 완료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체류 중인 장성민 전 민주당 의원은 12일 "북한은 지난 8일 뉴욕에서 미국과 실무급 비공식 접촉을 갖고 '폐연료봉 8천개에 대한 재처리 작업을 완료했다'면서 '앞으로 뉴욕 채널만을 북ㆍ미간 공식 채널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정식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 고위 소식통을 인용,미 국무부의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 담당 대사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한국과장 및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사, 한성렬 차석대사 등이 참석한 지난 8일의 뉴욕 비공식 접촉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한국은 미국과 협조하에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포함한 제반 핵 활동을 예의 주시해 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정보(핵) 관련사항은 정부 차원에서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북ㆍ미간 접촉에 대해서도 코멘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 NBC 방송은 11일 "북한이 폐연료봉 재처리를 시작했음을 나타내는 물증을 미 정보기관이 입수한 후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핵무기 대량생산과 직결되는 북한의 핵재처리에 대해 '넘어서는 안될 한계선(레드라인ㆍredㅣine)'으로 인식해 왔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ㆍ권순철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