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계 13곳에 대규모 환승센터] 외곽-승용차ㆍ도심-버스 '교통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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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건설교통부는 복정 사당 은평 구파발 등 13개 서울시계 유출입 지역에 대규모 환승센터 건설과 광역급행버스 도입 등을 통해 승용차 중심의 수도권 교통체계를 '버스 지하철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로 전환키로 했다.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간선도로와 시내ㆍ시외버스, 지하철역 등이 만나는 시 경계 지역에 환승센터가 건설되면 수도권의 교통체계가 이곳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또 이들 '교통허브' 주변 상권과의 연계개발도 시도될 계획이어서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부도심이 조성되는 복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환승센터와 함께 광역급행버스가 계획대로 운영되면 서울 교통난의 주범중 하나인 하루 2백30만대에 달하는 '경기도발 서울행 승용차'의 약 40%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 복정 사당 구파발에 우선건설
이번에 마련된 13개 환승센터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드나드는 주요 간선도로변에 배치됐다.
서울시는 복정역을 시범 사업대상으로 선정한데 이어 사당 구파발 상일IC 석수역 등을 우선사업지로 선정, 기본 설계를 짜는 한편 사업 타당성 분석에 들어갔다.
시는 결과가 나오는대로 도시계획 등 법률 검토 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민자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또 수지 도봉산역 교문네거리 시흥네거리 구로차고지 양천차고지 강서차고지 은평차고지 등 나머지 후보지역에 대해서도 경기도 등과 협의해 조속히 환승센터 부지로 확정키로 했다.
부지 확보가 쉽지 않을 경우에는 기존 공영차고지를 환승센터화하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 환승센터 어떻게 운영되나
복정역 등 13개 환승센터는 운영체계나 규모면에서 자가용을 타고 온 시민이 차를 세운 뒤 지하철로 갈아타는 기존의 환승주차장과는 다르다.
우선 13개 환승센터에는 △시ㆍ도를 넘나드는 광역버스와 △서울 도심으로 연결되는 간선버스 △지역 곳곳으로 향하는 지선버스 정류장이 들어선다.
지하철역과도 연계돼 있다.
대형 주자창이 마련돼 자가용을 타고 환승센터로 올 수도 있다.
한마디로 이곳에만 오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을 타고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복정역 환승센터의 경우 성남 양재 잠실 등 30개 노선 시내ㆍ외 버스 6백36대가 환승센터 안에서 승객을 태우고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구파발역과 사당역 환승센터는 평면조성된 복정역과 달리 입체화 조성된다.
특히 구파발역은 은평 뉴타운 개발과 연계돼 상당한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주차 정책을 '도심 규제, 환승 지원'으로 내건 만큼 서울 외곽에 들어서는 이들 환승센터 주차요금은 비싸지 않게 책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복합시설이 필요한 곳에 대해서는 민자를 유치해 건립할 계획"이라며 "이런 곳에는 환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도 함께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 수도권 교통공사 신설 검토
건교부는 최종찬 장관의 지시로 이달중 서울시 경기도 등과 '수도권 교통난 완화대책팀(가칭)'을 만들어 연말까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대책의 핵심은 △수도권 교통계획 및 운영을 담당할 공사 또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과 △광역 급행버스 도입 세부계획 마련 등 크게 두 가지.
건교부 관계자는 "서울의 교통난은 경기도와 함께 풀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광역적으로 다룰 별도 기구 설립이 필요하다"며 "위원회로 만들어질 경우 수도권 교통계획을 전담하는 선에서 역할이 제한되지만 공사 형태가 되면 준공영화될 광역버스 운영까지 담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시민들이 '버스가 자가용보다 편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정도로 획기적인 광역버스 운영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광역버스가 빠른 속도를 유지하도록 오는 8월 수지∼서울 구간에 도입되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파주 일산 의정부 등 13개축 36개 노선에 확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